- 받아쓰기 쑥쑥 학습지

9. '배게 베개' 헷갈리는 맞춤법 알아보기

풀꽃선생님 2022. 5. 14. 15:50

'배게', '베개', '배개' 구분하기

  초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틀리는 맞춤법이 무엇일까요? 교육 출판 전문 기업 '좋은책신사고'가 2016년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320명 중 64%가 'ㅔ'와 'ㅐ'를 가장 헷갈려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저도 교육 현장에 있다 보니, 이 사실을 참 많이 느끼는데요. 얼마 전,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들이 써준 편지에서도 이 오류를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3~4학년 학생 모두 '잘 지내세요.'라고 적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받아쓰기에서는 'ㅐ' 모음과 'ㅔ' 모음이 들어간 낱말 중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틀리는 글자를 모아봤답니다. 어떤 낱말은 맞춤법에 속하지 않아 외워야 할 것도 있어요.

 

접미사 '-개' 이해하기

'베개'의 표기 방법이 헷갈리지 않으려면, 먼저 낱말에 붙은 접미사 '-개'를 이해해야 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개'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갖습니다.

 -개
(일부 동사 어간 뒤에 붙어) ‘그러한 행위를 하는 간단한 도구’의 뜻을 더하고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

이렇듯 '-개'는 동사 뒤에 붙어 '~하는 도구'라는 뜻을 만들어줍니다. 이 접미사가 활용된 예시는 다음과 같으며, 모두 모음 'ㅐ'를 사용합니다.

  • : 베고 자는 데 필요한 도구('베다'의 어간 '베-' + '-개')
  • : 날기 위해 필요한 도구('날다'의 어간 '날-' + '-개')
  • : 덮는 데 필요한 도구('덮다'의 어간 '덮-' + '-개')
  • 지우: 지우는 데 필요한 도구('지우다'의 어간 '지우-' + '-개')

활동지에서는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아래와 같이 설명합니다. 

베개 배게 베게 구분하기
'-개'가 들어간 낱말 알아보기

1. '베게' vs '베개'

'베개'는 'ㅔ' 모음을 사용한 '베다(누울 때 머리 아래에 받친다는 뜻)'의 어간 '베-'에 접미사 '-개'가 붙어 만들어진 파생어입니다. 따라서 베개라고 표기해야 옳습니다

  • 베다: 누울 때 머리 아래에 받치다.
  • 배다: 냄새가 스며들어 오래도록 남아있다. 예) 옷에 고기 냄새가 배었다.
베개 ('베-' + '-개')
잠을 자거나 누울 때에 머리를 괴는 물건.

2. '찌개' vs '찌게'

'찌개'도 역시 접사 '-개'가 붙어 파생한 말입니다. 다만, 책 '우리말 뿌리를 찾아서'(백문식, 2006)에서 '찌개'의 어원은 중세어 '디히'이며, '디히개 → 지이개 → 지개 → 찌개'로 변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김치찌개, 된장찌개를 비롯한 모든 찌개는 'ㅐ'모음으로 표기해야 합니다.

3. '덮개' vs '덮게'

'덮개'는 '덮다(물건 따위가 드러나거나 보이지 않도록 넓은 천 따위를 얹어서 씌운다는 의미)'의 어간 '덮-'에 접미사 '-개'가 합쳐서 만든 낱말입니다.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덮개 ('덮-' + '-개')
덮는 물건

4. '날개' vs '날게'

'날개'는 '날다(공중에 떠서 어떤 위치에서 다른 위치로 움직인다는 뜻)'의 어간 '날-'에 접미사 '-개'가 결합하여 하나의 단어가 된 말입니다. 

날개 ('날-' + '-개')
1. 새나 곤충의 몸 양쪽에 붙어서 날아다니는 데 쓰는 기관.
2. 공중에 잘 뜨게 하기 위하여 비행기의 양쪽 옆에 단 부분.

 

위 규칙에 해당되지 않는 다른 낱말은 외워서 쓰도록 했습니다.

  • '냄세'(X) → 냄새(O)
  • '지네세요'(X) → 지내세요(O)
  • '그레서'(X) → 그래서(O)
  • '세것'(X) → 새것(O)

위의 규칙을 이용하여, 아래의 문장에서 틀린 글자를 찾아 고쳐봅시다.

틀린 글자 찾기

  • '베게'(X) → 베개(O)
  • '덮게'(X) → 덮개(O)
  • '냄세'(X) → 냄새(O)

 

접미사 '-새' 이해하기

받아쓰기에서는 다루지 않지만, 알고 있으면 도움 되는 맞춤법은 접사 '-새'입니다. 예를 들어, '냄새'는 접미사 '-새'가 붙어 만들어진 파생어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새'를 아래와 같이 정의합니다.

 -새
(일부 명사 또는 용언의 명사형 뒤에 붙어) ‘모양’, ‘상태’, ‘정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새'가 붙어 만들어진 낱말은 아래와 같습니다. 모두 모음 'ㅐ'로 표기합니다.

  • : 코로 맡을 수 있는 온갖 기운
  • 걸음: 걸음을 걷는 생김새
  • 생김: 생긴 모양새
  • 꾸밈: 꾸민 모양새

'냄새' vs '냄새'

'냄새'의 어원은 조금 까다로운데, '내음'에 접사 '-새'가 합해져 '냄새'가 된 것이 '냄새'로 줄어든 것입니다. 이때, '내음'의 어원은 '내다'이며, '나다'의 사동사입니다.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나다' : 소리, 냄새 따위를 밖으로 드러나다.
  • '내다' : (나다의 사동사) 소리, 냄새 따위를 밖으로 드러내다.
  • 내음 : '내다'의 활용. 코로 맡을 수 있는 나쁘지 않거나 향기로운 기운
  • 내음새 : '내음'에 접사 '새'가 붙여진 말
  • 냄새 : '내음새'를 줄여 쓴 말

아래는 맞춤법을 생각하며, 받아쓰기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활동지입니다. 학생들 지도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지내세요 지네세요 구분
맞춤법 받아쓰기

 

받아쓰기 9. 베게 vs 베개.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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