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을 처음 쓰는 학생을 위한 자료

3단계 독서록

1단계: 나와 인터뷰하기

  독서록은 단순히 책 내용을 요약하는 글이 아닙니다. 책을 읽으면서 떠올렸던 생각이나 느낌을 정리하는 글쓰기로 자신의 생각을 명료화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처음 독후감을 쓰는 학생들은 자신의 의견을 정리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본격적인 독후감을 쓰기 전에 3단계 독서록을 연습시킵니다. 1단계는 '나와 인터뷰하기', 2단계는 '책 소개하기', 3단계는 '느낀 점'이며, 이 연습이 충분히 이루어진 후에 독후감을 쓸 수 있도록 합니다.

  먼저, 1단계인 '나와 인터뷰하기'로 직접 질문을 만들고 답하는 형식을 사용합니다. 이는 학생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이에 대한 답을 떠올려보는 습관을 기르게 하여 사고력을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 나와 인터뷰를 할 때는 다섯 가지 질문의 종류가 고루 들어가도록 합니다. 학생의 수준에 따라 저학년에게는 질문의 유형을 줄여 제시할 수도 있고, 고학년의 경우에는 질문의 종류를 스스로 떠올릴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제가 3학년에게 제시한 질문의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독서록 예시

질문의 종류

  '~는 왜 질문'은 학생들로 하여금 작가 또는 주인공의 마음을 유추하도록 하여 학생의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질문입니다. 예컨대 '만복이는 왜 장군이의 떡집을 보고 그냥 지나쳤을까?'와 같은 질문이 그러합니다. 등장인물뿐 아니라 '작가는 왜

장군이의 이야기는 알려주지 않고 책을 끝맺었을까?'와 같이 작가의 생각을 추리하는 질문도 만들 수 있습니다.

  '경험 질문'이란 학생들이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도록 만드는 질문을 뜻합니다. '나도 만복이처럼 친구들에게 나쁜 말을 한 경험이 있나?'와 같은 질문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삶과 연관 지어 책을 읽습니다. 이러한 반추의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더 잘 이해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예상 질문'은 학생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강화시켜 주는 질문으로 다양한 이야기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장군이도 '장군이네 떡집' 덕분에 만복이처럼 좋은 친구가 될까?' 등과 같은 질문을 통해 상상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라면 질문'은 주인공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만들어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만드는 질문입니다. 재미있는 이름 덕분에 학생들에게 인기도 많은 질문입니다.

  '가장 질문'은 독후감에서도 많이 쓰이며, 학생들이 가장 만들기 쉽다고 느끼는 질문입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가장 통쾌했던 장면', '가장 긴장이 되었던 장면' 등 '가장'이라는 낱말을 붙여 다채로운 질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질문을 통해 학생들은 책의 내용을 다시 한번 더 떠올리게 되는데, 이는 줄거리를 요약할 때도 큰 도움을 줍니다.

학생의 인터뷰 예시

2단계: 책 소개

  '책 소개하기' 활동은 책의 줄거리를 몇 줄로 요약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이때, 저는 학생들의 글이 6줄 이상으로 길어지지 않도록 제안합니다. 독서감상문은 줄거리보다 '감상'에 초점이 맞추어진 글이기 때문입니다. 50쪽이 훌쩍 넘는 줄글 책을 단 6줄로 소개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중요한 내용을 간추리는 방법을 익힐 수 있습니다. 간혹 어떤 학생은 책의 앞부분만 6줄로 간추리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럴 경우에는 교사가 피드백을 통해 책 전체의 내용이 고루 포함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3책 소개 예시

3단계: 느낀 점

  느낀 점은 앞서 만들었던 질문을 활용하면, 훌륭한 글을 쓸 수 있습니다. 학생이 떠올린 질문과 답 자체가 그 학생의 생각이나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나도 만복이처럼 신비한 떡집을 만나면 어떨까?'라는 주제로 쓴 느낀 점 예시입니다.

  나도 만복이처럼 신비한 떡집을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부끄러움이 많아 친구들에게 잘 이야기하지 못하는데, 재미있는 이야기가 몽글몽글 떠오르는 무지개떡을 먹으면 친구들과 잘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만복이네 떡집에서는 무지개떡 가격이 아이들 웃음 스무 개라고 하는데, 내 떡집에서는 착한 일 스무 개면 좋겠다. 청소도 도와주고 양보도 잘하면 쉽게 채울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나만의 떡집이 ‘뿅’ 나타나는 기적이 생겨나길 바란다.

  이처럼 질문을 한 가지 골라 글을 이어나갈 수도 있지만, 책을 읽고 떠오른 자신의 생각이나 느낀 점을 써도 좋습니다. 느낀 점은 글의 양을 제한하지 않고, 학생의 수준에 쓰도록 하였습니다. 아래 독서록 예시는 독서록 공책의 가장 앞 쪽에 붙여주면, 학생이 틈틈이 확인하는 자료가 되니 참고 바랍니다.

독서록 예시

독후감상문 참고 자료.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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