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추다 맞히다' 한 번에 이해하는 설명

  '맞추다'와 '맞히다'는 소리가 비슷해서 참 헷갈립니다. 주위를 보면 '맞히다'와 '맞추다'의 구분 없이 '맞추다'로만 소리 내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글을 쓸 때는 '맞히다'로 쓰는 사람도, 말할 때는 습관처럼 '맞추다'로 말합니다. ('맞히다'와 '맞추다'는 모음이 달라 내는 소리가 달라야 합니다.) 

 

  '맞추다'와 '맞히다'는 각각 뜻이 많아서 쉽게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번 게시물에서는 '맞추다'와 '맞히다'를 어떻게 구분하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맞히다' 구분하는 법

(1) 맞히다 = '맞다'의 사동사라는 것을 기억하기!

  '맞히다'는 낱말 '맞다'에 '-히-'가 결합된 사동사입니다.  따라서 능동형 문장에서 '맞다'가 사용되는 상황이라면 '맞히다'를 쓰는 것이 옳습니다. '맞추다'는 잘못된 표기예요. 아래 예시를 읽어보면 이해가 더 쉽습니다.

• 답이 맞다. → 답을 맞히다. (맞추다X)
• 화살이 과녁에 맞다. → 화살을 과녁에 맞히다.
• 예방 주사를 맞다. → 주사를 맞히다.
• 비를 맞다. → 화분에 비를 맞히다.

 

(2) '맞히다'의 뜻 기억하기 (많이 혼동하는 순으로 나열)

 가. 틀리지 않게 하다★★:  '맞히다'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상황이 '퀴즈'나 '문제'를 풀 때입니다. 이때, '맞히다' 대신 '틀리지 않다'를 넣었을 때 의미가 자연스러우면 '맞추다'가 아니라, '맞히다'를 쓰는 것이 맞습니다.

• 답을 맞히다. → 답을 틀리지 않았다.
• 문제를 맞혔다. → 문제를 틀리지 않았다.
• 퀴즈의 답을 맞혔다. → 퀴즈의 답을 틀리지 않았다.

 

나. 적중시키다★: 다트나 화살로 과녁을 맞힐 때는 '맞히다'를 사용합니다. 돌을 던져서 개구리를 맞히는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맞히다' 대신 '적중시키다'를 넣어봤을 때 의미가 자연스러우면 '맞히다'가 맞습니다.

• 화살을 적의 어깨에 맞혔다.  → 화살을 적의 어깨에 적중시켰다.
• 표적을 맞히다.  → 표적을 적중시키다.

 

다. 맞게 하다: 화분에 물을 주기 위해 일부러 비를 맞힐 때 '맞히다'를 사용합니다. 어떤 좋지 않은 일을 당할 때도 '맞히다'를 사용합니다. '맞히다' 대신 '맞게 하다'를 넣었을 때 의미가 자연스러우면 '맞히다'가 맞습니다.

• 화분에 비를 맞히다.  → 화분에 비를 맞게 하다.
• 바람을 맞히다.  → 바람을 맞게 하다.

 

 

(3) '맞히다'의 소리

   '맞히다'는 [마치다]로 읽어야 합니다. 하지만 신경써서 말하지 않으면 '맞히다'를 [마추다]로 읽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상 자막을 '맞히다'로 바르게 쓰시는 모 PD님께서도 예능에서 퀴즈를 진행할 때는 '자, 이번 퀴즈를 맞추면~'하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일상생활에서 정확하게 발음만 해도 '맞추다'와 '맞히다'의 헷갈림이 줄어듭니다.

  아래는 '맞히다'의 다양한 활용 형태와 그 소리를 적어두었습니다. 그 옆에는 어떤 낱말과 쉽게 혼동되는지 적어두었으니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맞히다 [마치다]  : '맞추다'와 헷갈림
• 맞혀 [마쳐]         : '맞춰'와 헷갈림
• 맞혔다 [마쳐따]  : '맞췄다'와 헷갈림
• 맞히면 [마치면]  : '맞추면'과 헷갈림

 

 

'맞추다' 구분하기

  맞추다의 뜻은 11가지 정도 됩니다. '맞추다'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을 많이 읽으며 예문에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영어에서 make의 뜻이 19가지나 되지만, 예문에 익숙해지면 그 많은 뜻이 익숙해지는 것 처럼요.) 하지만 아직 그러지 못했다면 '맞히다'가 사용되지 않는 경우 '맞추다'를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맞추다가 많이 사용되는 상황과 그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 줄을 맞추다. (뜻: 가지런히 하다.)
• 간을 맞추다, 시간을 맞추다, 비위를 맞추다. (뜻: 기준에 일치시키다.)
• 안경을 맞추다, 맞춤 양복 (뜻: 규격에 맞는 물건을 주문하다.)
• 퍼즐을 맞추다 (뜻: 제자리에 맞게 대어 붙이다)
• 내 답과 친구의 답을 맞춰 봤다. (뜻: 비교해보다.)
• 입을 맞추다, 눈을 맞추다 (뜻: 닿게 하다.)
• 리듬에 맞춰 춤을 추다. 박자에 맞춰 노래를 부르다. (뜻: 보조를 같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