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

'꾸준이 vs 꾸준히' 이 히 구분하기

풀꽃선생님 2022. 10. 7. 17:14

  글을 쓰다 보면 '-이'를 써야 할지 '-히'를 써야 할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소리도 비슷하고 이를 구분하는 규칙성이 많아 다 외우기 힘들며, 규칙에 적용되지 않는 예외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번 게시물에서는 틀리기 쉬운 '이'와 '히'를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이히 구분 쉽게 하는 법
'-이' vs '-히' 구분하기

 

1. 이 히 구분: 맞춤법 규정

  한글 맞춤법에서는 '이'로 분명하게 소리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 분명히 소리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소리가 '이' 또는 '히'로 헷갈리게 나는 것도 '-히'로 적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한글 맞춤법 제51항>
부사의 끝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

 

1) '이'로만 소리 나는 것

  예를 들어 '기꺼이'는 분명하게 [이]로 소리 납니다. 억지로 '기꺼히'로 발음하지 않습니다.

  • 지긋이
  • 외로이
  • 나날이

2) '히'로만 소리 나는 것

  '딱히'는 분명하게 [히]로 발음합니다. '딱히'를 '딱이'로 굳이 소리 내어 보면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 특히
  • 급히
  • 정확히

3) '이', '히'가 헷갈리는 것

  '조용히'와 같이 울림소리(ㅁ, ㄴ, ㄹ, ㅇ)받침이 있는 낱말은 소리가 헷갈립니다. '조용이'로 읽어도 맞는 것 같고, '조용히'로 읽어도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이'나 '히'로 소리 날 때는 '-히'를 씁니다.

  • 꼼꼼히
  • 열심히
  • 가만히
  • 분명히

 

2. 이 히 구분: 또 다른 규칙은 없을까?

  위에서 제시한 맞춤법은 발음자의 습관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다소 모호합니다. 따라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몇 가지 규칙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같은 글자가 반복되는 말(첩어) 뒤에는 '-이'를 씁니다.

  • 번번이
  • 줄줄이
  • 샅샅이
  • 곳곳이

 

  * 예외: 반복되는 말이라도, '-하다'가 붙는 말 뒤에는 '히'를 씁니다.

  • 꼼꼼히 (꼼꼼하다 + 히)
  • 급급히 (급급하다 + 히)
  • 답답히 (답답하다 + 히)

 

2) '-하다'가 붙는 어근 뒤에는 '히'를 씁니다.

  • 엄격히 (엄격하다 + 히)
  • 정확히 (정확하다 + 히)
  • 고요히 (고요하다 + 히)
  • 과감히 (과감하다 + 히)

 

  * 예외: 'ㅅ' 받침 뒤에는 '이'를 씁니다.

  • 이 (깨끗하다 + 이)
  • 이 (번듯하다 + 이)
  • 이 (빠듯하다 + 이)

 

3) 그 외의 규칙 ('-이'로 쓰는 경우)

 

   ① 'ㅂ' 불규칙 용언의 어간 뒤: 가벼이(가볍다 + 이), 새로이(새롭다 + 이) 등

   ② '-하다'가 붙지 않는 용언 어간 뒤: 같이, 굳이, 길이, 높이, 많이 등

   ③ 부사 뒤: 곰곰이(곰곰 + 이), 더욱이(더욱 + 이), 일찍이(일찍 + 이) 등 

 

위의 모든 규칙은 예외가 있을 수 있으므로, '표준어 사정에서 더 검토될 예정이며 사전에서 하나하나 낱말을 찾아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3. 헷갈리는 낱말 모음

  1) 깨끗이 vs 깨끗히: 'ㅅ'받침 뒤에는 '이'를 쓴다는 규칙성에 따라 '깨끗이'가 옳은 표기입니다.

  2) 열심이 vs 열심히: '열심하다'와 같이 '-하다'가 붙는 말에는 '히'로 써야 하므로, '열심히'가 맞습니다.

                                  * 열심하다: 마음을 다해 힘쓰다.

  3) 꼼꼼이 vs 꼼꼼히: '꼼꼼'은 반복되는 말(첩어)이지만,

                                    '꼼꼼하다'와 같이 '-하다'가 붙으면 '-히'로 써야 하므로 '꼼꼼히'가 맞습니다.

  4) 곰곰이 vs 곰곰히: '곰곰'은 원래 부사입니다. 부사 뒤에는 '-이'를 써야 하므로, '곰곰이'가 옳은 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