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빨리 낳으세요.'라는 문장은 2014년 알바몬이 실시한 맞춤법 설문조사 결과로 인해 유명해졌습니다. 대학생들이 뽑은 충격적인 맞춤법 실수 1위로 뽑혔기 때문인데요. 이번 게시물에서는 학생들이 ㅎ받침을 헷갈리게 만드는 주원인인 ㅎ탈락에 대해 알아보고,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올바른 문장을 자주 접할 수 있도록 받아쓰기를 해보려 합니다.
1. ㅎ 탈락
ㅎ 받침은 모음을 만나면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이를 'ㅎ 탈락'이라고 부르며, '낳아[나아]', '좋아[조아] 등의 예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낳다'의 활용: 낳아[나아], 낳아서[나아서], 낳았다.[나아따], 낳으면[나으면], 낳으니[나으니]
- '놓다'의 활용: 놓아[노아], 놓으니[노으니], 놓았다.[노아따], 놓으면[노으면], 놓으니[노으니]
- '좋다'의 활용: 좋아[조아], 좋으니[조으니], 좋았다.[조아따], 좋으면[조으면], 좋으니[조으니]
- '닿다'의 활용: 닿아[다아], 닿으니[다으니], 닿았다.[다아따], 닿으면[다으면], 닿으니[다으니]
- '쌓다'의 활용: 쌓아[싸아], 쌓으니[싸으니], 쌓았다.[싸아따], 쌓으면[싸으면], 쌓으니[싸으니]
아래는 이 규칙을 활용한 받아쓰기 문항입니다. 8번은 주제와 관련 없지만, '낳았다'와 자주 헷갈리는 낱말이라 추가하여 문항을 구성하였습니다. 받아쓰기 연습하는 곳 아래에도 학생들이 이 두 낱말을 구분하기 쉽도록 '낳았다'와 '나았다'의 뜻을 메모해두었으니 참고 바랍니다.
- 닭이 알을 낳았다.
- 오늘은 기분이 좋아.
- 어제는 날씨가 좋아서
- 손이 닿을 만한 곳
- 이제 갖다 놓으세요.
- 가방에 책을 넣으니
- 두텁게 쌓은 우정
- 감기가 저절로 나았다.
2. '나아' vs '낳아'
'나아'는 감기와 같은 질병에 걸렸을 때 사용하는 낱말이고, 알이나 새끼는 '낳다'를 쓰는 것이 올바릅니다.
그런데, '나아'라는 말은 어려운 받침도 하나 없는데 왜 그렇게 잘 틀리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나아'는 '낫다'라는 동사의 활용형이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병이 낫다.'라는 낱말을 배우면서 '낫다'의 받침이 ㅅ이라는 것을 이미 익혔습니다. 그래서 '얼른 나아.'에도 ㅅ받침을 써야 한다고 실수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낫다.'는 '나아, 나으니, 나으면, 나아서'와 같이 모음 어미와 만날 때 ㅅ이 탈락하는 규칙이 있습니다. 이를 'ㅅ 불규칙 활용'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나아'는 '낫아'가 아니라 '나아'로 써야 합니다.
* 대부분의 낱말은 어간이 변하지 않습니다. '뺏다'의 활용형이 '뺏어, 뺏으니, 뺏으면'인 것처럼 어간 '뺏-'은 그대로 두고, 뒤에 붙는 어미만 변합니다. '낫다' 처럼 ㅅ불규칙 활용의 예는 '잇다', '짓다' 등이 있습니다.
- '잇다'의 활용 : '이어, 이으니, 이으면
- '짓다'의 활용 : 지어, 지으면, 지으니
3. '나아'와 '낳아' 예문
학생들이 '나아'와 '낳아'를 많이 헷갈려한다면, 예문을 알려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됩니다.
1) 나아
- 푹 쉬고 얼른 나아.
- 이제 기분이 조금 나아?
- 응, 이제 한결 나아졌어.
2) 낳아
- 그녀는 아들을 낳았다.
- 암소가 건강한 새끼를 낳았다.
- 닭이 알을 낳았다.
- 암컷이 알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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