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과 띄어쓰기
1. '안' 글자 빼고 읽어보기 (난이도 하)
'안' 은 부사입니다. 부사는 문장에서 꼭 필요한 요소가 아니므로 '안'은 빼고 읽어도 말이 됩니다. '비가 안 왔어.'에서 '안'을 가리고 읽으면 '비가 왔어.'가 되는데 이 문장도 자연스럽지요? 물론 뜻은 반대가 되지만, 문장 자체가 제대로 만들어지면 '안' 글자를 쓴다고 기억하면 쉽습니다. 그러나 '않다'에서는 글자를 빼고 읽으면 문장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아래 '비가 오지 않았다'는 문장을 통해 차이를 구별해 보시기 바랍니다.
2. 앞에서 꾸며줄 때는 '안'을 쓰고, 뒤에서 꾸밀 때는 '않다'를 써요. (난이도 중하)
부사 '안'은 형용사나 동사의 앞에서 꾸며 주는 역할을 합니다. '안 했다.', '안 쓰다.', '안 먹다.'처럼 '안'은 용언 앞에 쓰여 부정의 의미를 더해 줍니다. 그러나 '않다'는 보조 용언으로 동사나 형용사 뒤에서 꾸며 줍니다. '먹지 않았다.', '춥지 않다.'처럼 '-지 않다' 형태로 동사와 형용사를 꾸며줍니다. 이렇게 용언(동사와 형용사를 일컫는 말)을 도와주는 품사를 보조 용언이라 합니다. 보조 용언에는 보조 동사와 보조 형용사가 있으며, 본용언 없이 홀로 쓰이지 못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용언 앞에 '안'을 사용한 부정문을 짧은 부정문(단형 부정문)이라고 하며, 용언 뒤에서 '-지 않다.'로 부정하는 문장을 긴 부정문(장형 부정문)이라고 합니다. 이 두 문장은 같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 건강에 안 좋아. = 건강에 좋지 (않아).
- 날씨가 안 덥다. = 날씨가 덥지 (않다).
- 비가 안 왔어요. = 비가 오지 (않았어요).
3. 본말 넣어보기 (난이도 중)
'안'의 본말은 '아니'이고, '않다'의 본말은 '아니하다'입니다. 그러므로 헷갈리는 글자에 '아니'를 넣어 자연스러우면 '안'을 쓰고, '아니하다'를 넣어 자연스러우면 '않다'를 쓰면 됩니다. 저는 이 방법이 가장 정확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본딧말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이 활용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여 받아쓰기 활동지에서는 이 방법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 건강에 안 좋아. = 건강에 아니 좋아.
- 비가 안 와. = 비가 아니 와.
- 춥지 않다. = 춥지 아니하다.
- 덥지 않다. = 덥지 아니하다.
안 띄어쓰기 (띄어쓰기가 원칙이나 예외 존재)
부사는 띄어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그러므로 부정 부사 '안'은 띄어 쓰는 것이 올바릅니다. 종종 '왜 안 돼?'처럼 짧은 문장에서 띄어쓰기를 어떻게 할지 헷갈리곤 합니다. 위 문장에서 '왜'는 까닭을 나타내는 부사이고, '안'도 부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부사이므로 세 글자는 모두 띄어 써야 합니다. 다만 '안되다'는 유의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 붙여 쓸 수도 있고, 띄어 쓸 수 도 있습니다.
1) 붙여 쓰는 경우: 하나의 낱말로 국어사전에 실려 있는 낱말은 다음과 같이 붙여 쓰는 것이 맞습니다.
- 네가 잘되기를 바라지 안되기를 바라겠니? (안되다: '잘되다'의 반의어)
- 집중이 안되네. ('집중이 잘되네.'의 반대 의미)
- 그분은 정말 안됐다. (안되다: 가엾고 딱하다는 뜻)
- 안색이 안돼 보여.
2) 띄어 쓰는 경우: '되다'의 부정문일 때 '안 돼.'로 띄어 씁니다.
- 복도에서 뛰어다니면 안 돼. ('복도에서 뛰어다녀도 돼.'의 부정문)
- 걱정이 안 돼. ('걱정이 돼.'의 부정문)
반면, 보조 용언 '않다'는 어간에 다양한 어미를 사용하여 '않고', '않으니', '않으며', '않아서' 등으로 활용됩니다. 이 모든 '않다'의 활용형은 붙여 씁니다.
참고: '안' 부정법의 제약
'안' 부정문을 쓸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용언이 파생어 또는 합성어일 때는 '안'을 쓰지 못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출발하다.'는 '안 출발하다.'로 쓰지 않습니다. '노래하다'나 '자랑스럽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출발하지 않았다.'처럼 긴 부정문만 가능합니다. 그러나 모든 합성어와 파생어가 그런 것은 아니니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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