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이 되면 자주 등장하는 맞춤법 오류가 있습니다. '김치를 담갔다'라는 표현을 '담궜다'로 잘못 표기하는 것인데요. 이번 게시물에서는 왜 '담궈'가 아니라 '담가'로 써야 하는지, 그리고 사람들이 종종 '담궈'로 실수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또한 같은 까닭으로 맞춤법 오류가 발생하는 '잠가 vs 잠궈'에 대해서도 다루어 보겠습니다.
1. '담가/ 담갔다' 로 써야하는 이유
'담가'로 써야 하는 이유는 이 동사의 기본형이 '담그다'이기 때문입니다.
담그다
: 김치, 술, 젓갈 따위를 만드는 재료를 버무리거나 물을 부어서, 익거나 삭도록 그릇에 넣어두다.
이 동사에 다양한 어미를 변형하면 '담그니, 담그면서, 담그니까' 처럼 활용되는데요. '-니까, -면'과 같은 어미와 달리, 모음으로 시작하는 '-아/-았다'의 경우, 으 모음이 탈락하는 현상이 있습니다. 이를 '으 탈락'이라고 부르는데요. 으 탈락의 대표적인 사례는 아래와 같습니다.
- 바쁘다 + ㅏ = 바빠
- 아프다 = ㅏ = 아파
- 담그다 + ㅏ = 담가
- 잠그다 + ㅏ = 잠가
'담가/ 담갔다'가 일상 속에서 사용되는 예문을 살펴 보겠습니다.
- 엄마는 올해도 김치를 담갔다.
- 배추를 소금물에 담가 두었다.
- 맛있게 담가 놓은 겉절이
- 포도로 술을 담갔다.
2. '담궈' 라는 오류가 나타나는 까닭
'담궈'로 쓰는 사람들은 '담그다'를 '담구다'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담구다'는 강원, 경상, 충청, 함경도 등에서 쓰이는 방언인데요. '담구다'라는 표현을 듣고 자라며 이 표현에 익숙하다보니 그런 것입니다. 담구다에 어미 '어/ 었다'을 더하면 '담궈/ 담궜다'가 되지만, 표준어는 '담그다'이기 때문에 '담가/ 담갔다'로 써야 올바릅니다.
3. '잠가 vs 잠궈' 맞춤법 바로알기
'문을 잠궈라.'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문을 잠그다'가 표준어이며, '잠구다'는 사투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잠그다'의 올바른 활용형은 '잠가/잠갔다'이며, '잠궈/잠궜다'를 공식 문서에서 쓰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잠그다
: 여닫는 물건을 열지 못하도록 자물쇠를 채우거나 빗장을 걸거나 하다.
잠그다의 활용형인 잠가/ 잠갔다가 사용되는 예시는 아래와 같습니다.
- 교실 문을 왜 잠가?
- 단추 좀 잠가.
- 오늘 문은 네가 잠가.
- 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
- 자물쇠를 잠갔다.
이번 게시물에서는 잠그다와 담그다의 올바른 활용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 부분은 2021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에서도 출제된 부분이라고 하니, 잘 기억해두면 좋겠습니다. 작은 맞춤법 차이가 글의 신뢰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하죠. 이번 게시물이 맞춤법을 올바르게 쓰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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