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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온 책 읽기 추천 도서 <만복이네 떡집>

풀꽃선생님 2022. 6. 3. 12:51

한 학기 한 책 읽기 자료

  학생의 독서 경험에는 책 읽기에 흥미를 잃게 되는 두 번의 위기가 찾아온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림책에서 줄글 책으로 넘어갈 때 한 번, 얇은 줄글 책에서 두꺼운 줄글 책으로 넘어갈 때가 두 번째이지요. 3학년은 그림책에서 줄글 책으로 넘어가는 시기인 만큼 저는 이때를 참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줄글 책도 재미가 있다는 경험을 제공해주어 모두가 걱정하는 그 위기를 잘 넘길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김리리 작가의 책 <만복이네 떡집>은 그런 의미에서 3학년 온 책 읽기 도서로 추천하는 책입니다. 그 이유는 첫째, 53쪽이라는 부담스럽지 않은 글밥과 신선한 소재, 그리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아이들의 마음에 즐거운 독서 경험을 선사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둘째, 만복이네 떡집을 제대로 읽고 난 후에는 김리리 작가의 다른 시리즈에도 흥미가 생겨 또 다른 독서로 이어지게 합니다. 실제 작년 저희 반 학생들도 도서관에 신권 도서가 언제 나오는지, 언제부터 빌릴 수 있는지가 굉장한 관심사였습니다. 아이들은 제가 권장하지 않아도 장군이네 떡집, 양순이네 떡집을 찾아 읽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어 10단원 '문학의 향기' 5차시에 이 책의 일부가 수록되어 있어, 깊이 있는 국어 수업을 만들 수 있습니다.

 

3학년 온 책 읽기 도서 추천
만복이네 떡집 표지

  만복이네 떡집에는 따로 목차가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책을 살펴보면 크게 다섯 파트로 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 차시에 한 파트씩 같이 읽고 독후활동을 하는 것으로 수업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감상문 쓰기 활동까지 포함하여 총 6차시로 수업을 구성했습니다. 긴 호흡의 수업을 준비하다 보니 개요의 필요성을 느끼고 수업 계획서를 간단하게 작성하였으니, 아래 사진을 참고 바랍니다. 활동 중에서 수업 놀이에 해당하는 부분은 경남 학교도서관 교육 연구회에서 주최한 연수를 통해 배운 내용을 적용하였습니다.

만복이네 떡집 수업 계획서
수업 계획서

 

1차시: 하브루타 질문 수업

  하브루타란 이스라엘에서 많이 사용하는 유대인의 공부 방법으로, 질문을 통해 사고를 자라게 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를 적용한 하브루타 독서 수업은 수동적으로 학습하는 학생들이 배움 활동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돕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처음 질문을 만들어보라고 하면 확산적 사고가 일어나는 질문이 아닌 답이 정해져 있는 '퀴즈'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질문의 종류를 알려줌으로써 학생들이 보다 쉽게 질문을 만들 수 있습니다. 3학년 수준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질문의 종류에는 라면 질문, 경험 질문, 예상 질문, ~는 왜 질문이 있습니다.

하브루타 질문 수업
질문의 종류

  저는 독서 전 활동으로 '표지를 보고 책 내용 예상하기' 수업을 했습니다. 여기에서도 위에 제시한 질문의 종류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먼저, ~는 왜 질문은 작가는 왜 질문으로 바꾸어 '작가는 왜 이름은 만복이라고 지었을까?', '작가는 왜 제목을 만복이네 빵집이 아니라 떡집이라고 지었을까?'와 같은 질문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떡인 가봐요!"와 같은 재미있는 대답을 합니다. 학생들은 점차 친구의 생각에 상상을 덧붙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 이는 추후 책을 읽을 때 아이들의 생각과 작가의 상상을 비교하며 읽게 되므로 깊이 있는 독서로 이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내용 추측을 위한 질문으로 다음과 같은 예상 질문도 학생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주인공의 표정을 봐. 이 아이는 어떤 성격일까?', '떡집에서 주인공은 어떤 일을 겪게 될까?', '만복이는 떡집 사장님의 이름일까?'와 같은 질문은 학생들로부터 흥미로운 대답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경험 질문은 학생들에게 배경 지식을 활성화시킨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떡을 먹어본 경험이 있나요?', '떡집에 가본 적이 있나요?'와 같은 질문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경험과 책을 관련지어 읽게 됩니다.

좋은 질문 수업
학생들이 만든 질문

  1차시에는 이렇게 책을 읽고 질문을 만드는 것만 해도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선생님께서는 공책이나 칠판, 포스트잇 등을 활용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짝과 함께 답을 주고받는 시간을 주면 좋습니다. 1차시는 5쪽부터 14쪽까지 10쪽만 글을 읽어야 하는데, 10쪽 마저도 3쪽은 그림으로만 되어 있는 페이지라 정작 읽을 수 있는 글의 양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학생들은 이미 흥미가 높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책의 뒷 내용을 알고 싶어 어서 책을 읽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때, '책을 더 읽고 싶어 하다니, 기특한걸.'과 같은 반응 대신 더 읽지 않게 만들면 다음 온 책 읽기 시간이 어서 다가오길 고대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어서 책을 읽고 싶다.'라는 기억은 책 읽기 그 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므로 이 방법을 가끔씩 사용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